'시니어타운에 입주하면 어떠한 점이 가장 좋은가요?라는 질문에 시니어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물론 사람에 따라 주관적으로 만족하는 것이 다르므로 다양하게 대답하겠지만, 공통적인 대답은 이렇다. 

성별과 상관없이 배우자의 유무와 상관없이 시니어타운에 입주하고 어떤 점에 가장 만족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가장 먼저 나오는 대답은 식사와 관련된 대답이다. 

그렇다면 시니어타운에 입주한 입주자들의 불만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 없다. 공간의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공용공간이 생각보다 좁다.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시니어타운을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들에게 “입주자들이 제기하는 불만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라고 질문했을 때 모두들 입을 모아 대답한다. “압도적으로 식사와 관련된 민원이 가장 많습니다“라고.

음식이 왜 이렇게 싱겁나요?’ ‘음식이 왜 이렇게 짠가요?’, ‘왜 국산 재료를 사용하지 않나요?’, ‘고기가 너무 질겨요’, ‘밥이 너무 되요’, ‘밥이 너무 질어요’, ‘나물의 향이 느껴지지 않아요’, ‘제철 음식을 먹고 싶어요’ 등등 식사로 인한 민원은 셀 수 없이 많다고 한다. 

시니어타운은 개별 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입주자들이 본인의 방에서 각자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 또한, 입주자들은 본인의 하루를 본인이 계획하여 자유롭게 생활한다. 공용공간이나 커뮤니티 시설, 프로그램의 경우 입주자에 따라서 이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식사의 경우는 대부분 의무식 제도가 있기 때문에 모든 입주자들은 식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의무식은 90식, 60식, 30식 등 시설마다 다르며, 일주일 이상 여행 등으로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식사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개인 방에 별도의 조리 공간과 냉장고가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들이 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입주자들은 최소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시설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해야 되고, 노인의 경우 틀니 착용, 미각의 퇴행, 소화기관의 변화 등의 이유로 식사에 있어서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이러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여러 시니어타운에서 활용한 몇 가지 대책을 소개한다.

첫째, 식사의 단가를 올려서 비용을 더 받더라도 양질의 식사를 제공한다.

시니어타운은 비용을 모두 입주자로부터 받아서 운영하기 때문에 식비를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식비가 올라가면 입주자들의 생활비가 인상되는 것이므로 입주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물가는 상승했는데 식비를 그대로 동결한다면 식사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 시니어타운에서는 어느 해 식비를 30% 이상 인상하였는데 입주자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불만이 없었다고 한다.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높아졌지만 충분히 만족할 만큼 식사의 질이 올라갔기 때문에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둘째, 테이블에 간을 맞출 수 있는 양념을 배치한다.

같은 음식이 나오더라도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시니어타운의 식당에 가보면 테이블마다 양념을 배치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간장, 소금, 설탕 등 기본적인 양념을 배치해 놓고 본인의 입맛에 맞게 가감하여 드실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이러한 작은 배려가 입주자들의 식사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셋째, 입주민들로 구성된 식사 위원회(식사 모니터링단), 만족도 조사를 활용하여 식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시니어타운에서는 입주자들로 구성된 식사 위원회나 식사 모니터링단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다. 위생상태 점검부터, 신 메뉴 개발, 식사 메뉴 구성 등 적극적으로 시니어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 식사 위원회(식사 모니터링단)는 입주자들이 제기한 불만이나, 개선 요구 사항을 전달받아 그것을 다시 운영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식사 만족도 조사도 실시하고 있는데 ‘청결 및 위생관리’, ‘조리원의 태도’, ‘식사 시간’, ‘식당 분위기’ ‘주로 남기는 음식’ 등을 구체적으로 질문하여 입주자들의 다양한 식사 욕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넷째, ‘삼겹살데이’, ‘즉석요리 코너’ 등의 이벤트를 활용하고, 그 외 다양한 방법을 궁리한다.

3월 3일 삼겹살데이에는 테이블별로 불판에 삼겹살을 굽고, 설에는 만두를 함께 빚어 먹는다. 추석에는 송편도 함께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냥 만들어 먹는 것뿐만 아니라 누가 더 많이, 그리고 예쁘게 만드나 평가하여 상품을 증정하기도 한다. 식사와 관련된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이다. 한 시니어타운에서는 최근 대량으로 밥을 지어 밥맛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성능이 좋은 밥솥을 구매하여 밥을 여러 번 짓더라도 맛있는 밥을 제공하고, 나물 또한 테이블에 나가기 직전에 무쳐서 향을 살렸다. 또한 즉석요리 코너를 만들어 입주자들에게 따뜻한 음식이 제공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시니어타운에서는 입주자들의 식사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우리도 알다시피 먹는 것이 주는 즐거움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간 생활의 삼대 요소 중 하나이다. 식사‘만’ 맛있다고 시니어타운에서의 생활에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식사’가 시니어타운에서의 생활만족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임은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