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는 가족 간의 어버이날을 맞이하는 풍습마저 변화시키고 있다.'더 클래식 500'에 입주한 신철준(가명·76), 김순자(가명·74) 부부는 올해 어버이날을 미리 기념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더 클래식 500에 입주한 회원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버이날 한 주 전인 1일, 아들·딸 내외 그리고 손자 세 명과 함께 시니어 타운 내에 있는 뷔페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어버이날 모임을 가졌다. 식사 후에는 다함께 인근 뚝섬유원지로 산책을 다녀온 후 부대시설인 영화관에서 손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신철준, 김순자 부부는 손자들과 함께 백화점으로 가서 어린이날 기념 선물을 사줬다. 양 손 가득 선물을 받은 손자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하는 통에 더 클래식 500 시니어 타운 옆에 붙어 있는 펜타즈 호텔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밤이 늦도록 손주들의 귀여운 재롱을 지켜보다가 부부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시니어 타운으로 돌아왔다.

'기대수명 100세'를 계획한 시니어라면, 가족 간의 유대감과 친밀감이 장수의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일례로 블루존(100세 이상의 고령자가 많이 사는 지역)인 이탈리아의 사르데냐에서는 '가족 간의 유대감''지역 간의 연대감'을 장수 조건으로 꼽는다. 1인·2인 시니어 가구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요소들을 충족시켜 주는 대표적인 곳은 자양동에 위치한 더 클래식 500이다.

◇380세대, 100% 입주 계약 완료… 620여 명의 시니어 회원들

더 클래식 500은 Private Senior Society 컨셉트의 시니어 레지던스로 2009년 6월 오픈했다. 호텔식 주거공간, 메디컬서비스, 북카페와 AV룸 등 컬처&커뮤니티를 제공하며 반경 500m 내에 쇼핑몰, 백화점, 영화관 등 편의 및 문화 시설이 위치해 있어 시니어들에게 그야말로 지상천국이라고 불린다. 현재 380객실에는 총 620여 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으며 입주 계약 100%, 재계약률 94%를 달성하는 등 현재 시니어 업계에서 신화를 기록 중이다. 입주보증금만 9억원이 넘고(3년 기준), 생활비는 부부 입주 시 월 400만~500만원 선 등 이처럼 고가의 프리미엄 시니어 타운의 성공 비결이 무엇일까. 박동현 사장은 "오늘 날의 시니어는 자식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자기만의 여유있는 삶을 즐기고 문화 생활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들이다. 그들에게 더 클래식 500은 지리적인 접근성은 물론 시니어 세대가 추구하는 주거 문화에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적화된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회원 중에서는 입주 후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도심 속에 위치해 있어 명절 같은 특별한 날 외에도 주말이면 가족이 나들이겸 부모님을 찾아 뵙기 위해 이곳을 들른다. 박동현 사장은 "많은 시니어들이 은퇴 이후 삶의 변화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은퇴 이후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삶의 동력을 회복하고 사회적 교류를 지속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문화 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

더 클래식 500은 유대감과 연대감을 증대시키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 예술 분야의 저명한 교수와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의를 하는 '문화데이', 최신 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무비데이' 뿐 아니라 통기타, 서양미술, 컴퓨터, 영어·일어·중국어 회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입주 회원들의 공통 관심사 및 취미활동을 통해 결성된 댄스, 서예, 합창단, 검도, 탁구, 바둑, 포켓볼 등의 동호회 활동도 지원한다. 또한 1년에 2회씩 입주회원들을 위한 패밀리파티와 합창연주회를 진행해 회원은 물론 가족들과도 활발한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박동현 사장은 회원들에게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취미 활동을 권한다. 몸을 움직이게 해서 뇌의 활동을 도와 치매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에 여든 살이 넘으신 한 회원은 검도 1단을 따셨다. 최근 회원들의 요청으로 발레 동호회를 새롭게 시작했는데 회원들 한 분 한 분 몸이 너무 유연해서 깜짝놀랐다. 또 다른 한 회원은 서울 외곽에 있는 시니어 타운에서도 거주해 봤지만 더 클래식 500처럼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가족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며 다양한 서비스들도 마음에 들지만 같은 동년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더불어 사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더 클래식 500의 자랑인 하모니 합창단의 경우, 매년 다양한 기획 공연과 외부 전문 단체의 초청 공연에 참가하고 있다. 또한 더 클래식 500 직원들과 입주 회원들이 함께 활동하는 '더 클래식 500 자원봉사단'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목표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회원들 자체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여 라오스 심장병 어린이 5명에게 수술을 해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우리 회원들은 서로 나누며 함께 사는 삶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연륜과 현명함이 묻어나는 시니어 단체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모범이 되는 분들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지난 1월,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장'으로도 선출된 박 사장은 "우리나라는 노인하면 질병, 고독, 빈곤을 떠올리지만, 외국에서는 낭만·사랑·여유를 생각한다. 싫든 좋든 우리는 저출산에 따른 고령화 시대에 진입했다. 지금, 시니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때다. 노인 문제를 해결해주고 노인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시니어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부모를 잘 모시는 비즈니스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